[1회] 엔비디아가 기침하면 코스피는 독감? 한·미·일 동시 발작의 서막
어제까진 'AI 혁명', 오늘은 '노후 자금 증발'?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시장의 거품을 걷어내고 뼈 때리는 진실만을 배달하는 글로벌 금융 분석가이자 이코노미스트입니다. 요즘 주식 계좌 열어보기가 무서우시죠? 모니터 화면이 온통 붉은 피바다로 물들어 있으니 말입니다. "노후자금을 다 날렸다, 코스피는 도박판이다"라는 절규가 KBS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을 보셨을 겁니다. 하루아침에 7,000선 밑으로 미끄러져 6,800대까지 후퇴한 코스피를 보면, 여기가 여의도 증권가인지 강원랜드 카지노인지 분간이 안 갈 지경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범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지난 2년간 우리를 'FOMO(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주인공, 바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반도체 거인들입니다. 뉴욕 증시에서 AI 반도체 대장주들이 일제히 매도 폭탄을 맞으며 나스닥이 1.5% 이상 고꾸라지자, 그 충격파가 태평양을 건너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그대로 강타한 것입니다.
옆 동네 일본은 더 처참하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재림
우리만 아픈 게 아닙니다. 이웃 나라 일본의 도쿄증시는 그야말로 '핵폭탄'을 맞은 수준입니다. 닛케이 225 지수가 하루 만에 4% 넘게 급락하며 그야말로 피바다가 되었습니다. 상장을 앞두고 기대를 모으던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는 하한가를 두들겨 맞았고, 전 세계 기술주 투자의 큰손인 소프트뱅크는 하루 만에 9%가 폭락했습니다. 일본 경제 매체들이 '블랙 프라이데이'라며 비명을 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AI 반도체 매도 폭풍이 도쿄 증시의 심장부를 그대로 관통해 버린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흥미롭고도 잔인한 금융 시장의 법칙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국 나스닥이 살짝 재채기를 했을 뿐인데, 한국의 코스피는 독감에 걸려 인공호흡기를 찾는 수준이 되고, 일본의 닛케이는 고열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간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코스피의 변동성은 미국 나스닥의 무려 3배 이상에 달했습니다. 나스닥이 1.5% 빠질 때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하는 이 황당한 '이례적 발작 장세'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축제는 끝났는가, 아니면 잠시 술을 깨는 중인가?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 공포에 질려 주식을 던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재적인 이코노미스트의 시각에서 볼 때, 이번 폭락은 단순히 '끝장'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전 세계 자산 시장이 거대한 패러다임 시프트의 과정에서 겪는 일종의 '성장통'이자 '숙취'에 가깝습니다. 그동안 AI라는 달콤한 샴페인에 너무 취해 있었던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죠.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반도체 기업들이 과연 약속했던 '눈부신 실적'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이 시작되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는데, 정작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언제쯤 우리 눈앞에 나타날 것인가에 대한 주주들의 독촉장이 날아든 것입니다. 이 의심의 불씨가 결국 한·미·일 삼국 증시를 뒤흔드는 거대한 산불로 번진 것이죠.
자, 그렇다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정말 단순히 'AI에 대한 실망감' 때문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 일본은행(BOJ)의 엔화 절상 시나리오가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대한 금융 전쟁'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다음 2회에서는 이 얽히고설킨 미·일 금리 정책의 실타래와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의 민낯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정신 바짝 차리십시오. 진짜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댓글
댓글 쓰기